밤은 깊어 가는데 기상시간은 정해져 있다
by passerby
monologue



 잃고 싶지는 않지만 완전히 가질 수도 없는 존재를 생각한다. 정말이지, 사람에 대한 소유욕만큼 추한 게 없다.
 
 감정의 문제는, 사실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닌 것이다. 강요받은 적도 없고 약속되지도 않은 기다림.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내가 닿을 수 없는 당신에게 종종 화를 내고, 상념에 빠져 슬퍼하다가도 이렇게 풀 죽은 내가 싫어서 아무 생각없이 깔깔거리기 시작한다. 크게, 더 크게 웃고 보란듯이 더 잘 지내야 할 것만 같은 기분. 
 
 그 어떤 노력으로도, 왜 극복할 수 없는 건지. 왜 이따금 심장을 요동치게 만드는 마음의 생채기는 쉽게 아물지 않는건지. 그래서, 연애따윈 이젠 바라지도 않는 내게도 도구적으로나마 사람이 필요한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한다. 혼자 머릿속에 갇힌 생각이 너무 많아서, 그래서 이정표는 보지도 않은채 자꾸 길 잃고 헤매는건지. 언제쯤 다시 내 자리로 돌아올 수 있을지.  



by passerby | 2009/10/31 02:10 | in the attic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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