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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김용주 선수, 때렸습니다! 아! 안타깝군요....” 한국시리즈 1차전을 일주일도 채 남기지 않은 요즘, 거의 날마다 이런 악몽을 꾼다. 스윙, 오, 공허한 헛스윙. 그러나 이것은 꿈에 불과하다. 현실에서의 그는 최근 최전성기다. 시즌 초반 평균 4타수 무안타, 그나마 희생플라이 정도가 선전이었던 그에게 감독은 퇴진을 명했다. 그는 정규 시즌 내내 벤치를 지켰다. 이따금 대타로 뛰는 때를 제외하고는. 김용주가 ‘살아나기’ 시작한 건 가을부터다. 팀이 기적같이 12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후였다. 차츰 그는 놀라운 기량 향상을 보였다. 쳤다 하면 한 방에 훅- 외야 깊숙이 빠지는 안타, 혹은 홈런이었다. 사람들은 수군거렸다. “저 자식, 약 먹은 거 아냐?” 과연 달라진 게 있었다. 우선 공을 바라보는 초점이 흐려졌다는 것이다. 안구는 항상 벌겋게 충혈돼 있었다. 그의 일견 넋 나간, 그러나 한편으로는 매서운 눈빛에 모든 투수는 기부터 질렸다. 스윙도 사나웠다. 친다, 친다, 쳤다. 딱- “용주는 밤새 타격연습을 하는 모양”이라며 감독은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연습이 끝난 후 집에 돌아오면 으레 10시 정도다. 땀과 피곤에 절어있는 상태, 수면이 필요하다. 그러나 그는 잠을 잘 수가 없다. 벌써 일주일째다. 새벽 녘 잠깐 눈을 붙일 뿐이지만 그마저도 편안하지 않다. ‘윙-’ 날개짓 소리에 본능적으로 눈이 떠진다. ‘녀석이다.’ 그는 자신의 금쪽같은 피를 노리고 달려드는 수 마리의 생물을 참지 못했다. 무더운 여름만 해도 이토록 성가시진 않았다. 가을로 접어들면서 갑자기 녀석들이 떼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잠들지 못하는 날이 많아졌다. 처음에는 한 마리. 모기채로 가볍게 죽이고 나서도 또 한 마리가 날아왔다. 방충망을 다시 달았지만 모기는 귀신같이 용주의 집으로 침투해 체취를 따라 그의 몸을 사정없이 포위해왔다. 속수무책이었다. 9시 뉴스는 다음과 같은 해석을 내 놓았다. ‘지구 온난화로 때 아닌 가을 모기가 극성입니다.’ 어디 극성이기만 하랴. 적은, 결코 죽지도 않았다. 용주는 홈키파, 에어졸 갖가지 약품을 방 안에 진열했다. 그러나 ‘나를 죽이지 못하는 고통은 나를 강하게만 만들 뿐’이라는 국민타자 이승엽의 명언을 삶의 신조로라도 삼고 있는 듯 녀석들의 내성은 점점 더 강해졌다. 독했다. 그는 최후의 수단으로 야구배트를 들었다. ‘한 방에 끝낸다.’ 유리컵이 깨지고, 의자가 부서지고, 창문이 박살났다. 그러나 전우들의 죽음을 복수라도 하겠다는 듯 모기들은 쉬지 않고 그의 몸을 향해 진격했다. 그는 배트를 휘둘렀다. 스윙, 스윙, 헛스윙의 악몽은 이어졌다. 승부를 결정지은 한국시리즈 5차전이었다. 9회말 투아웃에서 만루홈런을 때리고 ‘역전의 용사’가 된 김용주를, 사람들은 격하게 끌어안았다. VIP로 뽑힌 소감을 묻는 기자에게 그는 쾡한 눈으로 답했다. “공은... 크니까요.” 감탄하는 청중들을 뒤로 하고 그는 무표정한 얼굴로 집으로 향했다. 그리고 이제는 잔뜩 깨어진 무언가들로 폐허가 된 자신의 방에 들어선다. 미국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의 전설, 요기 베라는 이렇게 말했다. “야구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그는 중얼거렸다. “모기는 다 죽일 때까지 죽인 게 아니다.” 익숙한 날개소리가 들린다. 한밤의 사투는 쉬이 끝나지 않을 작정이다. ‘이 자식들, 내 앞에서 자꾸 깔짝거리면 한 방에 훅 간다.’ 그는, 배트를 힘껏 움켜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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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목소리ㅋㅋㅋ "네-"랑 "..
by 애플 at 12/11 꺅 아 귀여워 좋아 좋아!!! .. by EU at 12/11 '스트라이크'를 하지 않겠다.. by passerby at 12/10 나 수습이라고 얕보이지 않.. by passerby at 12/10 회사 바로 앞에 있는 카페 :-.. by passerby at 12/10 난...아모카 절대 안 가고.. by passerby at 12/10 우왕 아모카넹 ㅎㅎㅎ 아이.. by ㄴㅌㅍㅇ at 12/10 악ㅋㅋ 손해보는 느낌 안 드.. by ko-un at 12/10 우왕ㅋㅋㅋ 잘썼다 우리 볼 .. by 질투는나의힘 at 12/10 우와!!! 대단해잉 :) 근데.... by 나 at 12/08 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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